모니터를 벗어나 자동차엔진 그림이 떠오르자 3D 안경을 쓴 관람객의 입에서 “우와~” 하고 탄성이 터져 나온다. 종이로 표현하려면 수백 장이 필요할 복잡한 엔진이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홀로그램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간편하게 세부 구조와 구동방식을 공부할 수 있다.

또 다른 화면에선 아예 3D안경도 없이 센서로 관찰자의 동공을 자동으로 인식, 맥동하는 인간의 심장을 실감나는 홀로그램으로 펼쳐 보인다. 올해 처음 선보인 최신기술이다. 가상현실 장비를 통해 멸치를 해부하고 지구 속을 탐험하거나 태양계를 관찰한다.

초록색 칠판, 분필, 무거운 책가방으로 대변되는 학창 시절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태블릿기기만 있으면 선생님이 전자칠판에 필기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고, 모든 교과목을 학생 개개인의 실력에 맞게 진도를 설정할 수 있는 시대다.

이나윤(춘천초 1년) 학생은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기구들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며 “박람회에서 본 것들이 학교 수업에서 실제로 사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4, 25일 한림성심대에서 열린 ‘2023 강원에듀테크박람회’는 첨단 기자재와 교육콘텐츠 등 에듀테크의 최신 동향을 도내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확인한 미래형 교육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교육업체 및 대기업 60여 곳은 AI, 메타버스, 빅데이터,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과 학습법이 결합된 혁신 교육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도내 교육관계자들이 홍보부스에 앉아 기자재를 직접 써보고 업체들과 상담 후 즉석에서 계약을 체결하거나 학교 방문을 요청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을 구현해 학교 교육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태백 미동초 김판성(28) 교사는 “교내 전자칠판 도입을 앞두고 선택의 어려움을 겪다 박람회 개최 소식을 듣고 찾게 됐다”며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해보면서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볼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허영 국회의원은 박람회장을 둘러본 뒤 “이번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에듀테크 관련 예산이 상당히 많이 책정됐다”면서 “강원교육 현장에 더 많은 예산이 세워져 에듀테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강원일보 https://m.kwnews.co.kr/page/view/2023112600101057139